정보로 시장을 바꾼다

20.08.10

정보로 시장을 바꾼다 ‘평택 현대페인트’


위기 앞에서는 대부분 반사적으로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전혀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는 이가 있다. 멈추는 대신 더 빠르게 달려나가고 몸집을 줄이는 대신 더 단단히 키워 능동적으로 위기를 타파한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은 이들을 위한 말이다. 평택 현대페인트가 바로 그런 곳이다.



 

작아지는 시장에서 사업을 키우다


AI로 인한 변화는 벌써 일어나고 있다. 흔히 떠올리는 로봇의 모습이 아니라 생활 전반의 서비스에 조금씩 스며들어 우리의 일상을 서포트한다. 이는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가 똑똑해지며 접촉 사고가 줄었다. 평택 현대페인트의 김홍수 대표는 이러한 자보 시장을 두고 “니치마켓이자 줄어드는 시장”이라고 평한다. 자보용 특약점을 시작한 지 8년째인 대표라면 한숨만으로도 부족할 텐데 그의 어조는 흔들림이 없다. 오히려 사업을 확장하기까지 했 다. 위기 속에서 도리어 전진의 속도를 높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백지에서 시작한 것이 오히려 뒤를 돌아보지 않게 하는 힘이 되었다고 말한다. “IT 업계에서 30년을 일하고 은퇴 후 원주에서 처음 자보용 특약점을 시작했죠. 페인트는 처음인데다 지역 연고도 전무해서 내세울 것은 정직밖에 없었는데 그게 공업사 대표님들께 긍정적으로 작용한 듯싶습니다.” 자신보다 페인트 고수인 상대에게 정직하게 다가갈 수밖에 없었고, 위기에 쫓기니 더 빨리 달리는 수밖에 없었다는 김홍수 대표다.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직원들을 스카우트하고 고객이 원하는 대로 불편사항을 해결해 주며 영업했습니다. 직원 3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5명이 되었죠. 이곳 평택 현대페인트는 25년 된 사업체를 4년 전에 인수해 건물을 짓고 이사했습니다. 기존 업체가 NORO의 자보용 페인트로 거의 모든 자동차에 대응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만들어 놓은 게 매우 큰 메리트라고 판단했어요.” 이후 평택 현대페인트 역시 6명이던 직원이 9명으로 늘었다. ㈜ 노루페인트 자보경인팀의 최정욱 대리는 원주와 평택 자보 시장의 노루페인트 점유율 또한 더 높아졌다고 말한다.



자동화와 데이터는 시대의 요구


 


정부 규제에 따른 수용성 시장으로의 변화, 인건비와 자재비의 상승, 코로나 19로 인한 불경기와 비대면 영업의 필요성 확대라는 불리한 여건들 속에서 김홍수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은 자동화와 데이터라고 생각했다. “페인트 사업도 체계화, 전산화, 자동화되어야 합니다. 유성 도료의 컬러는 목측, 즉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지만 수성은 컬러 시판을 만들어 확인해야 하기에 데이터로 계량화해야만 빠른 대응이 가능하죠. 정확한 컬러와 비대면 영업을 위해서는 자동 조색 시스템과 색측기가 꼭 필요합니다. 공업사에서 색측기로 측색한 것을 온라인으로 전달받아 조색, 공급하면 되니까요. 언젠가는 드론으로 시편을 운반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를 위해 김홍수 대표는 노루페인트에서 국내 최초로 출시한 워터큐 자동 조색 시스템을 특약점 중 처음으로 들여놓았다. 수성 제품은 유성보다 저장성이 낮기 때문에 소량 주문이 늘어나는데 사람 손으로는 안료를 세밀하게 조절하기가 어렵다. 몇 ml의 차이까지 완벽하게 맞춰내는 자동 조색 시스템은 수성 시장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고객을 위해 시스템을 만들다



시대의 흐름을 빨리 파악하고 한 발 앞서 준비하는 김홍수 대표를 통해 최정욱 대리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노라고 말한다. 이에 김홍수 대표는 “자보용 페인트는 NOROO가 일등”이라고 평했다. “컬러를 제조하고 연구하고 시장에 대응하는 전 과정에서 노루페인트가 가장 앞선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제가 노루페인트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죠.” 민첩한 시장 분석과 정직한 영업, 데이터 관리와 함께 평택 현대페인트에는 성장의 비결이 하나 더 있다. 직원들의 성실과 열심이다. 그는 직원들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덧붙였다. 이제 그의 목표는 지역을 넘어 ‘고객이 찾아오는 시스템’을 향한다. “컬러는 디테일이 중요합니다.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데이터 베이스는 더 많은 고객을 돕고 그 자체로도 큰 가치를 지니죠. 원주를 비롯한 강원도와 평택의 공업사들을 네이버 밴드로 연결해 데이터를 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김홍수 대표는 공업사의 후기 등 실제 데이터를 모아 함께 활용할 계획이다. ‘고객이 잘 되어야 우리가 잘 된다.’라는 신념으로 그가 만들어가는 데이터 베이스와 시스템은 시장의 변화를 따르는 동시에 새로운 발전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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